기억된 장면

송민규 양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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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된 장면

 갤러리 소소에서는 송민규, 양정욱 작가의 2인전 《기억된 장면》을 마련하였다. 기억의 사전적 정의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냄’이다. 송민규, 양정욱 작가의 작업 방식은 무엇을 기억하는 일과 그 속성이 흡사한데, 두 작가 모두 공통적으로 경험한 일상의 장면을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찾아내거나 이미지를 떠올리는 작업 방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편, 윌리엄 맥스웰은 그의 책 『안녕 내일 또 만나』에서 “기억이란 마음속에서 반복해 들리는 어떤 이야기이며 말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이 종종 바뀐다. 가끔은 자기 안의 이야기꾼이 나서서 상황을 재배치하기도 한다.”고 적었다. 그러니까 그에 따르면 기억은 도로 생각해내고 말해지는 과정에서 어떤 변형의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두 작가 역시 맥스웰이 말한 것처럼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그 형태를 바꾸기도 하고 전혀 다른 내용을 만들어 낸다.

갤러리 소소의 1층에 전시된 송민규 작가의 <13개의 달>(2018) 시리즈는 제목처럼 달을 그린 연작인데, 본 전시에서는 13개의 달 그림 중 6개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밤하늘의 달을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 관찰하면서 화면 속 확대된 달이 깨지고 흔들리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 형태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이 달인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U.F.O인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한편, 중층에 전시된 <Revenge lines>(2018) 연작과 2층의 <회색개론>(2018)은 점, 선, 면을 통해 일상의 구조물들을 그린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이다. 그렇지만 <Revenge lines>를 구성하는 선에 엉켜 붙어있는 까만 점들은 선의 매끄러움을 중간중간 방해하고 <회색개론>의 선과 면은 그와는 달리 깔끔하고 도도한 조형성을 뽐낸다. <Revenge lines>의 일상 구조물들은 어딘지 모르게 위태롭고 녹이 슬어 보이지만 <회색개론>의 구조물들은 비현실적일 만큼 매끄럽다. 송민규 작가의 세 작품 모두 일상의 형태에서 출발하지만, 일상의 감각에서는 살짝 비껴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양정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번 잠들지 않고 배달되는 것들>(2019) 시리즈를 출품하였다. 양정욱 작가는 실, 나무, 장난감 등의 일상적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품들을 만들고 전시장의 벽과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양정욱 작가의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매번 잠들지 않고 배달되는 것들>에도 작가가 쓴 이야기가 수반된다. 한 가상의 조각가가 조각품 구매자를 위해 포장을 하는데 그 포장의 과정에서 뜻밖의 구조물이 만들어져 배달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전시된 작품들 속에서 장난감 피규어들은 서로 거꾸로 매달려있듯 붙어있기도 하고, 끈으로 묶인 나무 구조물에 싸여있다. 평범한 사물들은 작가가 고심한 배치와 나무 구조물의 형태, 묶인 실의 색이나 질감 등으로 인해 예술 작품이 되었고 크지 않은 작품의 크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게 한다. 동물과 사람 형상을 한 조각품들로 이루어진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물체들이 이 곳에 갇힌 것만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작가는 일상의 삶을 상상하고 그 삶 주변에 있는 일상적 오브제들을 작품에 직접 가져온다. 그리고 그 사물들은 마치 생명을 얻은 듯 작가가 만든 이야기의 한 장면이 된다.

기억은 늘 주관적이어서 우리는 과거의 일을 이야기 할 때 개별적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사고방식에 따라 이야기 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 그 말이 누군가에게 전혀 다른 말이 되기도 한다. 두 작가도 각자의 경험과 일상을 나름의 방식대로 가공하고 기억해서 더 이상은 일상이 아닌 장면들을 창조하고 보는 이를 매혹한다. 송민규 작가는 일상의 풍경을 그래픽 툴로 단순화하고 중첩시키면서 그 이면의 감각들을 포착하고, 양정욱 작가는 평범한 오브제와 자신만의 서사로 일상의 장면들을 하나의 무대처럼 재조합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가지고 있는 기억의 방식 즉, 평범한 풍경들을 들여다보는 방법과 그것들을 해석하는 조형적 태도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


█ 갤러리 소소
윤수정

 

A Scene in One’s Memory


Gallery SoSo presents 《A Scene in One’s Memory》, a duo exhibition of artists Song Mingyu and Yang Jung Uk. A memory is defined as ‘keeping or recalling prior impressions or experiences in one’s consciousness.’ The two artists’ modes of producing works is similar with remembering something in their attributes. They both look into scenes in their daily life they experienced in common to find stories or recall images. Meanwhile, William Maxwell in his book 『So Long, See You Tomorrow』 said: “A memory is really a form of storytelling that goes on continually in the mind and often changes with the telling. Possibly it is the work of the storyteller to rearrange things.” Thus, according to him, a memory goes through a process of modification in the course of recalling and telling. The two artists – as stated by Maxwell – modify the form or create totally different stories in the course of projecting everyday scenes into works.


<13 Moon> (2018) series of Song Mingyu displayed on 1F of Gallery SoSo is as the title goes a series on the moon. This exhibition displays six of them out of 13 moons. This work – according to him – is a work that portrays how an expanded moon gets broken and shaky in the scene through observation of the moon in the night sky by using the zooming feature of his smartphone. If one looks at the form, it is hard to tell if it is the moon or a U.F.O which is hard to identify. Meanwhile, the series of <Revenge Lines> (2018) and <Gray Outline> (2018) on 2F are works that seem to depict everyday life structures through dots, lines and planes. And yet, the black dots that are entangled in the lines that comprise <Revenge Lines> hamper the sleekness of the lines here and there, and line and planes in <Gray Outline> exude their neat and pompous figurativeness in contrast. Banal structures in <Revenge Lines> are seemingly risky and rust for some unknown reasons, but those in <Gray Outline> are unrealistically sleek. The three works of Song originate from a form of banality, but undoubtedly take a step off from the sense of everyday life.


Yang submitted the series of <Things That Do Not Sleep and Delivered Every Time> (2019) to this exhibition. He produced his works by using daily objects including threads, wood and toys, and placed them on the wall and ground of the exhibition hall. Like other series of his, a story he wrote is accompanied in <Things That Do Not Sleep and Delivered Every Time>. It is a story of a sculptor – a made-up figure – wraps a box of his sculpture for its buyer, and unexpected structure happens to be put inside to be delivered. Toy figures among the exhibits are attached together as if they are hung upside down and wrapped around by the wooden structures bound by strings. Banal objects turned into artworks thanks to the carefully selected arrangement, forms of wood structures and colors and textures of the tied threads. The not-so-big work encourages viewers to take a closer look at it. Viewers temporarily fall prey to an illusion where living objects seem to have been trapped in here as they look at the works of sculpture made of images of animals and people. The artist imagines a daily life, and brings in daily objects around his life into his works. And the objects – as to have gained a life – become a scene in the story he creates.


A memory is always subjective, so when we talk about the past, we communicate based on our own way of thinking depending on our individual circumstances. Therefore, the words we speak might be differently interpreted by somebody else. The two artists create scenes that are not so banal anymore and mesmerize the viewers by recalling modified versions of their individual experiences and daily life in their own manners. Song simplifies and overlaps daily scenes with graphic tools in order to grasp the senses behind them, while Yang recombines daily scenes – as if they were on one stage – using ordinary objects and his own narrative. It is expected that this exhibition could offer an opportunity to get a sense of the two artists’ mode of memory, in other words, their ways of looking into banal scenes and figurative attitudes in interpreting them.


█ Gallery SoSo
Sujung Yoon